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3098 |
242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3095 |
241 |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 이중묵 | 2009.01.24 | 3095 |
240 | 꿈 [3] | 운영자 | 2008.10.13 | 3095 |
239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3087 |
238 | 벼를 읽다 [1] | 하늘꽃 | 2007.01.30 | 3086 |
237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3084 |
236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3082 |
235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3081 |
234 | 초파일에 [2] | 도도 | 2009.05.02 | 30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