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331
  • Today : 930
  • Yesterday : 1527


시론

2009.04.16 21:03

물님 조회 수:2064

시론


현대시는 상징과 은유이다

시만 그런 것인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이 세계가 모두

시와 같다.

밥상의 반찬들

그들이 나의 입 속에서 속절없이

씹힐 때까지의 과정은 온통 상징이고

하늘의 사랑이다.

하늘 아래 사랑 아닌 것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하늘아래 시 아닌 것은 또 무엇인가.

시냇물과 바다

개와 고양이

낙엽송과 참나무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속에 창세기도 있고 묵시록도 있다.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익은 열매 같은 죽음으로도 죽지 못하는

이런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떠들 것도 없다는 말씀도 있다.

만물은 자기 색깔

자기 얼굴로 웃고 있다.

나대로 저절로 살아가면서

그들은 한줌의 바람에도 일제히

자기 춤을 추고 자기 목소리로

지금을 노래한다.

하늘도 구름도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나의 마음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읽어주는 한편의 시다.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081
16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080
161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078
16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073
159 雨期 [1] 물님 2011.07.29 2073
158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2073
157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072
156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072
15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072
154 거울 물님 2012.07.24 2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