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169
  • Today : 894
  • Yesterday : 150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589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사랑 요새 2010.12.11 1639
232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639
23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640
230 물님 2012.06.14 1641
229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642
22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643
227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643
226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644
225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645
224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