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개천산 - 이병창
2007.05.30 22:07
화순 개천산
전라도 화순 개천산 중턱
이세종 선생 기도터에 가서
하룻밤 머물고
새벽 찬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저 아래 등불 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 산자락에는
민초들의 한 서린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난 부인의 짐을 지게에 지고 나르기를
세 번이나 했다는 이공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하늘을 연다는 것
이 땅에서 하늘이 된다는 것은
큰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어버이가 아이들의 하늘이듯이
가슴시린 한세상 품어 안고 가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것을.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온 사람들의 땅
화순 개천산
자신의 껍질을 벗고자 몸부림쳤던
한 영혼의 터에서
나는 큰 숨 한번 쉬고
다시 산을 내려 왔습니다.
2007, 5, 30
물 이 병창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3 | 입암산 (당연히 물)음악도 있어요 [2] | 하늘꽃 | 2008.02.27 | 2707 |
352 | 나도 목을 비튼다^^ [3] | 하늘꽃 | 2008.02.04 | 2698 |
351 | 페르샤 시인의 글 | 물님 | 2014.05.02 | 2688 |
350 | 아이들 [5] | 새봄 | 2008.04.05 | 2682 |
349 | 감상문포함 [1] | 하늘꽃 | 2008.01.19 | 2680 |
348 | 그대를 생각하면 [1] | 구인회 | 2008.03.01 | 2671 |
347 | 아침에 쓰는 일기 3. [8] | 하늘꽃 | 2008.09.01 | 2663 |
346 |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 구인회 | 2013.07.06 | 2650 |
345 |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 구인회 | 2013.06.29 | 2640 |
344 | 아니 ! 제목이 춤을~ [5] | 하늘꽃 | 2008.07.15 | 26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