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2020.12.22 10:57
여동생은 김장할 때마다 작은 양이라도
당연하게 갖다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만....
사촌 오빠는 재혼을 해서 아직은 우리와
서먹한 올케에게 구태여 김치를 담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가져다준다.
그러지 말라고 사양을 하면....
내가 직접 담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김치보다 그 마음을 먹는다.
어제는 친구가 동지팥죽을 가져왔다.
이유는... 내가 끓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그녀가 끓인 팥죽을 먹었다.
지난가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녀가 생전에 팥죽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여서 갖다준
그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이 더 맛있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1 | 평화의 기도 | 도도 | 2012.06.10 | 7467 |
610 | 聖人(성인)이 되는 길 김홍한목사 | 물님 | 2012.06.10 | 7468 |
609 | 욥이 되다 | 도도 | 2012.04.22 | 7473 |
608 |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 직접 나선 유족들 | 물님 | 2014.07.19 | 7475 |
607 | 卐 과 卍 | 물님 | 2015.09.02 | 7476 |
606 | 도올 김용옥의『도마복음한글역주』를 평함 - 차정식교수 | 물님 | 2015.05.25 | 7479 |
605 | 발상의 전환 | 물님 | 2016.01.27 | 7479 |
604 | 그 사랑 | 지혜 | 2016.03.17 | 7482 |
603 | 우주 찬가 - 떼이야르 드 샤르뎅 | 물님 | 2012.06.27 | 7486 |
602 | 시작과 마무리의 차이 | 물님 | 2021.01.20 | 7486 |
어머 그렇군요 가온님과 우리는 마음을 먹고 사네요.
마음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같다고 그러셨어요.
In Christ 마음을 주고받는 모습 참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