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885
  • Today : 873
  • Yesterday : 916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384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876
252 물 [1] 샤론(자하) 2012.03.12 2874
251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869
25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2866
249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2866
248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864
247 이별1 도도 2011.08.20 2860
246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859
245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851
244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84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