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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2008.03.29 21:17

운영자 조회 수:2263

        춤꾼!
엊그제  케냐에 내렸던 비가
오늘은 불재에 내리고 있나보다.
아프리카는 나에게  그리움이고
치유의 기억이고
아픔이다.
카바넷 에반젤린 학교로 가던 길
차가 주저 앉아 난감하던 순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마사이들은  우리를 등진채 둘러싸 주었다.
하나 둘씩 나타난 그들은 자정이 넘어  떠날 때까지  
망연하게 서있어 주었다.
나는 그날 노란별들이  가득찬 하늘아래에서
인간에 대한 나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깊은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때때로 그날 밤을  떠올리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이유없이, 아무런 판단 없이 인간의 가슴에 그냥 다가 선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나는 아프리카에서 배웠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
인간 그대로의 인간이야말로  인간이 찾아야하고
만나야할 축복이라고 나는 믿게 되었다.
춤꾼!
나는 그대가 비즈니스 선교사가 아니라
존재의 선교사이기를 소망한다.
아프리카를 향한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체화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보듬는 가슴이기를
기도한다.
무엇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마사이들의 곁에서 함께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기를 ------
               불재에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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