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8618
  • Today : 559
  • Yesterday : 1013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900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 등 燈 [1] file 구인회 2011.02.15 1988
98 물님의 미니 팬미팅 [1] file 신생아(화목) 2014.02.12 1987
97 진달래마을[2.7] [2] file 구인회 2010.02.07 1987
96 진달래마을(6.28) [3] file 구인회 2009.06.28 1987
95 성탄축하예배 file 도도 2013.12.26 1986
94 소떼 이동 file 도도 2009.01.22 1986
93 복실이 새끼 분양 [1] file 도도 2011.09.26 1984
92 춘설 [1] file 도도 2010.02.15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