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757
  • Today : 1029
  • Yesterday : 1033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351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4 69일, 그 기다림의 무게는... [3] 하늘 2010.10.17 2441
833 명예 [1] 삼산 2011.04.20 2441
832 엄마와 소대가리 운동화.. [1] 성소 2014.05.09 2441
831 Guest 구인회 2008.09.16 2442
830 Guest 운영자 2008.03.29 2443
829 Guest 텅빈충만 2008.06.22 2443
828 forest-therapy ( silence camp ) [1] file 탄생 2012.01.02 2443
827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 [1] 요새 2010.10.17 2447
826 아들이사한다고 안양... 도도 2012.02.29 2447
825 해외여행시 알아야 할 나라별 금기사항! [1] 물님 2012.12.30 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