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에서
2013.11.27 22:33
물님.
안녕하세요? 한국을 떠나오기전 한 번 더 불재를 들르고자 했는데 전주에 못가고 말았어요. 한국가기 바로 전에 허리에 통증이 생겼고, 알아보니 허리 디스크라고 해서, 서울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많이 나아졌어요. 치료 받는 와중에 '불재 보름달 축제' 가 있었는데 무척 아쉬웠지요. 허리가 아프니, 춤을 출 수가 없더라고요. 기운도 나지않고.. 서울에서 좋은 의사에게서 잘 치료받고 호전되어서 다시 30+ 시간 뱅기를 타고 갈라파고스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한 달 후면 케빈의 일이 끝나서 11개월 동안의 섬 생활을 정리하고 텍사스 케빈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게 되요. 이곳을 떠나기 전에, 매듭을 지어주고 싶어서, 그동안 제게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 야생 동물들로 작업한 그림으로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어요. 갤러리도 없는 이곳, 전시 장소가 마땅찮아서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바다가 보이는 멋진 호텔 1층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어요.
이제 곧 비자 연장을 하러 콜럼비아에 가야하고, 무척 바쁜 4주가 될거지만, 내년엔 또 어디로 어떻게 가서 어떤 삶을 배우게될지..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시공간을 초월에서 영감을 주시는 물님께
감사드리며,
소라와 케빈올림.
Oh my brother kebin! and my friend Sora
이소라 화백님이라 불러야겠어요.
어제 해마다 연말에 2주간 씩 혼자서 해외 배낭여행을 하는 후배에게
그 용기에 존경드린다고 극찬했는데
한 생을 진화하는 갈라파고스 새처럼
무한히 날개를 펼치며 용감하게 존재함으로 영광돌리는 두분께
존경과 축복을 드립니다 *
한 사람 그리고 또한 사람
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주저 없이 살아가는 모습,
웅크리고 앉아있다가 활짝 날개를 펴는 님의 그림 속에서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이 뿜어내는 메세지가 강렬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