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656
  • Today : 610
  • Yesterday : 1117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2636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한춤 요새 2010.07.08 3495
49 내 어머니 무덤가에 [3] 하늘 2010.06.30 3498
48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3624
47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3560
46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548
45 연록과 눕다 [2] 에덴 2010.05.11 3528
44 사랑 쇼핑백 [1] 에덴 2010.05.11 3583
43 음식 [1] 요새 2010.04.28 3513
42 보르미 결혼식날~ [2] 에덴 2010.04.26 3543
41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