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412
  • Today : 717
  • Yesterday : 1199


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지혜 조회 수:3758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4231
170 단풍 지혜 2011.11.06 4221
169 순천의 문으로 [1] 지혜 2012.03.10 4220
16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4218
167 풀꽃 앞에서 [1] 지혜 2013.04.02 4211
166 눈꽃 [1] 요새 2010.03.10 4195
165 모자 지혜 2013.05.06 4188
164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4187
163 이슬 [3] 이슬님 2012.01.05 4179
162 입하立夏 [1] 지혜 2013.06.03 4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