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0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2340 |
209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2343 |
208 |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 지혜 | 2011.09.26 | 2344 |
207 | 간이역에서 [1] | 지혜 | 2011.10.17 | 2346 |
206 |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 도도 | 2011.11.07 | 2347 |
205 | 겨울 춘몽 [3] [6] | 지혜 | 2013.03.04 | 2349 |
204 | 생명의 성찬 [2] | 지혜 | 2011.09.27 | 2350 |
203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2353 |
202 |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 지혜 | 2011.10.23 | 2354 |
201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2355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