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906
  • Today : 977
  • Yesterday : 99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783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861
21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860
21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859
210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858
209 배달 [1] 물님 2009.03.12 2849
20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845
207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843
20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843
20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843
204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