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1921 |
222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1922 |
221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1923 |
220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 구인회 | 2010.02.04 | 1924 |
219 | 山 -함석헌 | 구인회 | 2012.10.06 | 1924 |
218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926 |
217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1926 |
216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1926 |
215 |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 하늘꽃 | 2008.08.15 | 1927 |
214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1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