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27
  • Today : 688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4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408
232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2410
231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411
230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12
229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2413
22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413
22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416
22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417
225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418
224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