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13
  • Today : 1083
  • Yesterday : 1451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443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물님 2011.01.25 1453
252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453
251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453
250 새벽밥 물님 2012.09.04 1455
249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458
248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58
247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459
246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460
245 거울 물님 2012.07.24 1462
244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