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668
  • Today : 515
  • Yesterday : 988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772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사랑 요새 2010.12.11 2592
24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592
241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594
240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594
23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597
238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598
237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600
236 [5] 하늘꽃 2008.11.17 2608
235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608
234 배달 [1] 물님 2009.03.12 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