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26
  • Today : 1200
  • Yesterday : 1296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1142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4] 운영자 2008.04.10 3099
392 동해 낙산 이병창 2005.09.05 3038
391 바다는 이병창 2005.09.05 3008
390 Rumi Poem 3 [3] file sahaja 2008.04.21 2914
389 편지 solpami 2005.10.01 2908
388 그대에게 [3] file 새봄 2008.04.03 2900
387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2899
386 산수유 마을 [4] 운영자 2008.04.07 2897
385 초파일에 [3] 운영자 2008.05.14 2891
384 꽃속의 꽃 [5] file 운영자 2008.03.30 2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