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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2020.08.04 03:57

물님 조회 수:3180

“겨우 한 가닥 길을 찾아 걷고 걸어서 험한 물을 건넜다. 산 밖에 다시 산이 나타나고 물밖에 또 물을 건넜다. 다행히 물 밖의 물을 건너고 간신히 산 밖의 산을 넘어서 바야흐로 넓은 들에 이르자 비로소 큰 길이 있음을 깨달았네.“
“봄소식을 고대하나 끝내 봄빛은 오지 않았네. 춘광호(春光好. 당唐의 곡조曲調)가 없지 않으나 봄이 오지 아니하니 때가 아닌가보다. 이제 절기가 다다르니 기다리지 않아도 스스로 오는구나. 간밤에 봄바람이 불어 온갖 나무가 일시에 깨쳐 하루에 한 송이가 피고 이틀에 두 송이가 피어 삼백 예순 날에 삼백 예순 송이가 피니 온 몸이 온통 꽃이요. 온 집안이 온통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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