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880
  • Today : 685
  • Yesterday : 932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61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491
18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490
181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88
180 이별1 도도 2011.08.20 2487
179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487
17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86
177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86
176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82
175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81
17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