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0241
  • Today : 1638
  • Yesterday : 1063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544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5446
27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5816
271 [1] 샤론(자하) 2012.03.12 5538
27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5819
26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6450
26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6054
26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6209
26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5935
265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5945
264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5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