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591
  • Today : 863
  • Yesterday : 1345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673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4741
142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745
141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4746
140 초혼 [1] 요새 2010.07.28 4746
139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4748
138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4748
137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4762
136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4763
13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4764
134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477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