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379
  • Today : 1056
  • Yesterday : 1104


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하늘꽃 조회 수:4384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517
212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516
211 천사 [2] 하늘꽃 2008.05.14 4514
210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508
20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4505
20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504
207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4502
206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502
205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4500
204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