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21
  • Today : 1227
  • Yesterday : 1268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012.02.29 00:07

물님 조회 수:3106

 

 

설아 다원 후박나무가

                  물

한 알의 씨앗으로

내가 머물고 있었을 때

내 안의 어둠을 떨치고 나가던

그 날이 있었지.

오늘도 나는 땅 속의 어둠을

빛의 세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지

제 자리에서

하늘의 별보다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을 이루고 있지.

제자리에 있어 보라고

어떤 어둠도 빛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바람에게 전하고 있지.

분주한 발걸음만 멈추면

새벽 숲길처럼 고요해진다고,

나처럼 꼭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기왕이면 후덕하게 한번 살아 보라고

외치고 있지.

2012, 2.27. 두륜산 설아다원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1845
259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1851
258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1851
257 괴물 [1] 지혜 2011.10.09 1853
256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1853
255 몸살 [1] 지혜 2011.09.17 1853
254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1853
253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1854
252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857
251 단풍 지혜 2011.11.06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