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89989
  • Today : 1386
  • Yesterday : 1063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5976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5725
222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5782
221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5476
220 [2] 요새 2010.09.09 5969
219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5969
218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5709
» 초혼 [1] 요새 2010.07.28 5976
21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5773
215 물.1 [3] 요새 2010.07.22 5457
214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5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