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03
  • Today : 881
  • Yesterday : 927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681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504
252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504
251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505
250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505
249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506
248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507
24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09
246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510
245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510
244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