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844
  • Today : 625
  • Yesterday : 129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229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배달 [1] 물님 2009.03.12 4432
212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4420
21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418
210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416
209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416
208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414
207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404
206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400
20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4397
204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4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