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8632
  • Today : 573
  • Yesterday : 1013


나를 만나다..

2010.06.30 23:49

위로 조회 수:3211

여기는 네팔~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7시면 집을 나서.. 오전에 한국어 가르치고..
하릴 없이 오후를 보내다.. 저녁 9시면 잠을 잡니다.
낮잠도 자고.. 밥도 해 먹고.. 책도 보고..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데.. 참 좋네요~~

그러다 문득..
나를 만났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속에.. 그 질문을 하고 있는 그 나는 누구인가.. 그 나를 만났습니다.
우와~~
그 나는 하늘입니다.
구름이 지나가도 변하지 않는 하늘..
그 나는 땅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땅 위를 지나가는 모든 것들은 지나가지만 그대로인 땅..
그 나는 바다입니다.
파도가 거침없이 생겨났다 사라져도 변하지 않는 바다입니다.
그 나는 우주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내가 답인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 나를 만나려고 헤메인 날이 아깝지 않습니다.
참 좋은.. 변하지 않는 나..
내가 화내고.. 난장을 부려도.. 변하지 않는 내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 괜찮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어떤 역할을 하든.. 
그건 그저 왔다 사라지는 구름인걸..
아무리 애쓴다 해도 언젠가 사라질 파도인걸..

하늘은.. 바다는.. 땅은.. 우주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나.. 얼 나는 참 나입니다.
얼 나만이 참 나입니다.

오늘 죽어도 괜찮습니다.
매일 매일 죽어지는 삶.. 매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삶입니다.


네팔오는 날..
하늘위에서 만난 구름이 떠오릅니다. 하늘 위에서 만난 하늘이 떠오릅니다.
그때.. 물님의 시.. 에니어그램 책 첫장에 나온 그 시가 떠올랐지요..
땅에서 보는 구름이 하늘이 아닌 것을..


사랑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4 물님 돌아오셨나 해서... 박충선 2009.01.17 1719
1143 Guest 김동승 2008.05.03 1720
1142 Guest sahaja 2008.04.14 1721
1141 Guest 이중묵 2008.05.01 1722
1140 Guest 구인회 2008.12.07 1722
1139 사랑하는 도브님, 오... 도도 2012.02.27 1722
1138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물님 2015.11.20 1722
1137 3661불재를 다녀와서 ... 덕은 2009.08.20 1723
1136 저 들의 백합화처럼 고요 안에서... 수고도 없이 ...살아 가는 것을 사랑합니다. [2] 김현희 2015.10.14 1724
1135 물님 & 도도님!!^^ [1] 하늘 2017.07.13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