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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病의 감별사 목소리

2010.02.08 22:23

구인회 조회 수:3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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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病의 감별사 목소리

 

       진달래의 사원에서 드리는 예배는 고요와 목소리가 공존합니다.

       종소리와 진행자의 개회 선언이 아니라 모두가 원으로 둘러 앉아

       저 산 위에서 내려오는 내면의 깊은 침묵과 고요로 출발합니다.

       다 함께 깊은 고요 속에 들려오는 하늘의 목소리를 청강합니다.

       하늘의 첫 소리는 왼쪽 가슴에서 울리는 심장 뛰는 소리

       사노라 고달파서 우리가 미처 그 소리를 잊고 살 때가 많지만

       성스러운 시간 고요 속에서 아버지께서 빌려주신 성음 聖音을 듣습니다.

       그 음성에 맞춰 기도를 드리고 이 세상에 하나 분인 소중한 존재가 찬송이 됩니다.

       오늘은 왼쪽 내일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성서를 소리 내어 읽습니다.

       바이올린은 소리에 민감한 귓가에 대고 현을 킬 때 그 소리가 조화와 균형을

       가장 잘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성서는 눈과 마음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소리 내어 읽을 때 비로소 태초의 성음 聖音을 가장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서를 읽는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 분의 현재의 기분과 상태를

       공명할 수 있으며, 아프고 병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향하여

       사랑과 위로  치유의 에너지와 파동을 보냅니다.

       물님이 시작한 이 고요의 목소리는 오늘도 불재 곳곳에 보존되고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동의보감 내경, 영추, 난문편 등 목소리[聲音]에 관한 내용을 옮깁니다.


       내경 편에 목소리[聲音]는 신장(腎)에서 나온다[聲音出於腎]

       심(心)은 목소리를 주관하고 폐(肺)는 목소리의 문이며 신(腎)은 목소리의 근원

       풍(風), 한(寒), 서(暑), 습(濕), 기(氣), 혈(血), 담(痰), 열(熱) 등

       사기(邪氣)가 심폐(心肺)에 침입하면 상완에 병이 생기고 증상에 따라서 치료해야 한다.

       사기(邪氣)를 없애면 비로소 목소리가 나온다.

       만일 신이 허해서 병이 생기면 모든 기를 받아드렸다가 제자리로 돌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운이 치밀어 오르게 된다.

       그러므로 기침이 나며 담이 뭉치고 혹은 숨차거나 가슴이 벅차고

       가슴과 배, 온 몸의 뼈가 다 켕긴다.

       기침이 심하면 기운이 더 부족해져서 목소리는 더 작아진다.


       목소리를 듣고 각종 병증을 [廳聲音辨病症] 알아낼 수도 있다.

      ‘내경’에 “천식증(喘息證) 때 목소리를 듣고 고통스러워하는 곳을 알 수 있다.

       또한 중초(中焦)가 성(盛)하고 5장이 실해서 기운이 왕성하나

       무서워한 탓으로 상하면 목소리가 방 안에서 나는 소리같이 된다.

       이것은 중기(中氣)에 습이 생겼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영추’에 “목소리가 조용하고 잘 놀라면서 소리치는 것은 뼈마디에 병이 있는 것이다.

       말을 똑똑하게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심격간(心膈間)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말소리가 나직하고 가늘면서 길게나오는 것은 머리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

       목소리를 듣고 병을 아는 사람이 유능한 의사이다”고 씌어 있다.

       [註] 심격간(心膈間) : 심장과 가름막 사이를 말한다.

      ‘난경’에 “들어보고 병을 안다는 것은 5가지 소리를 듣고 병을 갈라낸다는 것이다.

       가령 간(肝)의 병이면 목소리가 슬프게 나오고

       폐(肺)의 병이면 목소리가 가쁘게 나오며

       심(心)의 병이면 목소리가 궁글게[雄] 나오며

       비(脾)의 병이면 목소리가 느리게 나오고

       신(腎)의 병이면 목소리가 가라앉고

       대장(大腸)의 병이면 목소리가 길게 나오며

       소장(小腸)의 병이면 목소리가 짧게 나오고

       위(胃)의 병이면 목소리가 빠르며

       담(膽)의 병이면 목소리가 맑으며

       방광(膀胱)의 병이면 목소리가 희미하다”고 씌어 있다[회춘].

      ‘내경’에 “목소리는 5가지 소리가 합쳐져 나오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입문’에 “쇳소리는 쟁쟁하고 흙소리는 흐리며

       나무소리는 길고 물소리는 맑으며 불소리는 조(燥)하다”고 씌어 있다.

       흙소리는 깊은 독 속에서 말하는 소리와 같다.

       또한 습이 성하면 목소리가 독 속에서 울리는 소리 같으면서

       물에 잦아드는 것 같다[동원] ”


       청성음변병증 [廳聲音辨病症]

       목소리만 가지고도 사람의 병증을 알아낼 수 있다니

       참으로 신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목소리가 쉬거나 달라져 있을 때 그것이 일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길이 막히고 기가 막혀서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입니다.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여부는

       하늘이 낳은 목소리 무상사 물님께 상의해 보시고요.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