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031
  • Today : 648
  • Yesterday : 1060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700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4025
140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4483
139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4244
»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4700
137 추수 [1] 지혜 2011.09.22 4265
136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4530
135 두통 [2] 지혜 2011.09.20 4175
134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4234
133 몸살 [1] 지혜 2011.09.17 4516
132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