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11
  • Today : 1117
  • Yesterday : 1268


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1866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4 맨발 접지 - 어싱(earthing) file 도도 2017.05.29 1308
1353 갈라디아서 2장 20절 file 도도 2017.05.19 1314
1352 바기오의 벤캅 미술관 [1] file 선한님 2017.01.18 1318
1351 아직도, 그런데도~~~~ file 도도 2016.11.21 1322
1350 십자가 전시회 file 도도 2017.03.28 1322
1349 번암 동화교회 file 도도 2016.12.01 1324
1348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 file 도도 2017.07.04 1329
1347 "농촌과 선교" 100호 기념 file 도도 2017.07.07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