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의 작품 심보익권사님 傘壽산수(8세) 생신
2008.09.21 19:13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어 머 니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
댓글 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15 | 나에게서 나에게로 돌아가는 자들의 웃음 [1] | 운영자 | 2008.06.29 | 4868 |
1114 | 물님 앤드 구인회 [1] | 운영자 | 2007.09.09 | 4868 |
1113 | 아직도, 그런데도~~~~ | 도도 | 2016.11.21 | 4866 |
1112 | 홍가시나무 | 운영자 | 2008.06.08 | 4866 |
1111 | 시인의 싸인 | 운영자 | 2007.12.31 | 4866 |
1110 | 크리스찬시인협회 | 운영자 | 2007.09.16 | 4864 |
1109 |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 | 운영자 | 2007.12.31 | 4863 |
1108 | 그대 환한 웃음!!! | 운영자 | 2007.01.06 | 48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