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27
  • Today : 888
  • Yesterday : 934


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2369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0 디딤돌 밟고 희망키우기 file 도도 2014.12.19 2291
849 고백교회 오은미님 file 도도 2017.05.28 2290
848 대전광역시 교육청 가정형 Wee 센터 칼라교육 타오Tao 2016.01.16 2290
847 구인회 2009.07.18 2290
846 북북북 file 운영자 2008.01.19 2290
845 전주 덕진연못의 봄날 오후 file 도도 2019.03.17 2289
844 묵 상 file 구인회 2008.09.21 2282
843 동광원 발상지를 찾아서 file 도도 2013.04.17 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