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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씨, 종교간의 화해 담은 시집 '메리 붓다마스'  

2007년 12월 24일 (월)  소수정 기자  sjso@sjbnews.com  


    
  ▲ 임실 불재의 진달래교회 담임 목사인 이병창(55) 시인은 두번째 시집 ‘메리 붓다마스(침묵의 향기 펴냄)’에서 종교간의 화해와 평화를 노래했다.  
  

한 시골의 목사가 기독교의 가장 큰 기념일인 크리스마스 즈음, 석가탄신일을 떠올렸다.

임실 불재의 진달래교회 담임 목사인 이병창(55) 시인은 두번째 시집 ‘메리 붓다마스(침묵의 향기 펴냄)’에서 종교간의 화해와 평화를 노래했다.

저자는 “성탄절을 축하하며 건네는 인사가 메리 크리스마스라면 석가탄신일의 평화의 소식과 안부를 전할 때는 ‘메리 붓다마스’라 하면 되겠지요”라고 설명한다.

유일신을 섬기는 교회의 목사이면서도 타종교에 관대하다는 물음에는 “우리에게는 사랑해야 할 이웃만 있을 뿐 차별해야 할 타 종교인은 없다”고 일축한다.

그의 말처럼 시집에는 종교간의 화해와 평화, 몸과 마음 살리는 길, 삶에서 체득한 깨달음 등을 주제로한 시 86편이 묶여있다.

시 속에서 저자는 자기를 잊은 채 바삐 달리기만 하는 현대인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지금 여기의 풍요로움을 온몸으로 느껴보라고, 그리하여 진정한 삶으로 깨어나라고 얘기한다. 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인 그는 시어 선택을 종교안에 가두지 않았다.

종교의 틀에 매이지 않은 것은 그의 시만이 아니다.

저자는 영감의 원천 가운데 하나로 선(禪)을 꼽을 정도로 승려들과의 교분이 깊고 15년 전에는 동사섭 수행으로 유명한 용타 승려를 교회로 초청해 설법을 듣기도 했다.

저자의 삶과 시를 통해 그가 그리스도의 평화 정신을 진정으로 깊이 체득하고 있음을, 그 평화의 정신이 어떤 통찰로부터 비롯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부 ‘경각산 가는 길’은 시인이 터를 잡은 경각산에서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 2부 ‘향일암’은 불교 절집들을 다니며 얻은 깨달음, 3부 ‘카라쿰 사막’에서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쓴 시, 마지막 4부 ‘ㅁ, ㅂ, ㅍ’은 시인을 감동시킨 기독교 인물들에 관한 그 밖의 시들을 엮었다.

원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10여 년간 교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그 뒤 3곳의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나 교파마다 다른 예수의 얼굴을 발견하고 진정한 그리스도를 찾는 영적 순례를 해왔다.

현재는 불재 뫔 도예마을에서 도자리를 굽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진달래교회 담임 목사로 재직중이다.

1997년 첫 시집 ‘나의 하느님이 물에 젖고 있다(미래문화사 펴냄)’을 냈다.

/ 소수정기자 sjs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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