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교회 진달래마을 (눈이 오시네) 그리고 웅포
2008.02.16 20:55
숭림사 고찰하나 떵그러니 서있던
인심좋은 시골마을
골프장이 들어서고
갈대숲이 사라져 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가창오리떼,
큰기러기, 청둥오리들 목청도 얼어붙었습니다
우리의 형제 기러기들이 살 수 없는 곳이라면
사람 살기도 고단할 겁니다
우리의 친척
청둥오리, 고니, 기러기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무한한 허공 속에서 자유롭게 춤추며
소요유하는 자연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 넘어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당신들은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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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입춘이 지난 철새들은
근질거리는 날개짓으로
시베리아의 꿈을 털고 있다.
배들은 모두 떠나가고
물그림자만 길게 남아서
옛 이름을 지키고 있는 웅포
내 소년기 영혼의 성감대를
열어젖히던 덕양정의 갈대 소리가
오늘은 더욱 푸근하다.
세상은 변한 건 없다.
새롭게 모양 낸 강둑을 따라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오고 가는
조수의 흐름처럼
나도 때맞춰 너에게 오고 갈 뿐.
이제는 피도 눈물도 썩고 썩어서
어떤 대책도 없는 황토빛으로
흘러가는 금강
아침 노을보다는
더욱 황홀한 석양 끝에 서서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네가 질 때까지
제1시집 <하느님이 물에 젖고 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