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의 작품 심보익권사님 傘壽산수(8세) 생신
2008.09.21 19:13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어 머 니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
댓글 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54 | 불재의 웃음 / 원추리 | 구인회 | 2009.07.10 | 1534 |
1353 | 늘푸른 등대지기 "용담" | 구인회 | 2009.10.15 | 1535 |
1352 | 평 화 | 구인회 | 2009.08.01 | 1542 |
1351 | 실상사에서 열린 생명평화학교수련안내2010.1.30 | 도도 | 2010.02.12 | 1542 |
1350 | 북치고 춤추고 | 도도 | 2009.02.01 | 1544 |
1349 | 어눌님 친필작품 | 해방 | 2011.03.16 | 1544 |
1348 | 구절초 가ㅡ을 꽃맞이 | 구인회 | 2009.10.17 | 1548 |
1347 | 진달래마을[10.11] | 구인회 | 2009.10.12 | 15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