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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2009.06.03 05:08

물님 조회 수:7001

sang.jpg 

상사화

                          물       

 

너는 꽃이 되기 위해

피어나고

나는 꽃으로 다시 오려고

지고 있다.

이승으로 길 떠나기 전 나누었던

약속 때문에 나도 가고

너도 가는 길

 

너는 가슴의 간지러움으로

피어나고

나는 간지러운 뒷꼭지 때문에

다시 지고 있다.

오늘은 가슴도 뒷꼭지도

한꺼번에 간지러운 날

이런 날

꽃은 왜 피어나는 거지?

 

                       2009.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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