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비밀
2019.10.27 08:42
저는 요즘 땀으로
목욕을 하는 날이 많습니다.
아마도 하루에 한 바가지 이상의
땀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영혼까지도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거든요.
일설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일평생을 살면서
몸 안에서 한 드럼통의 물이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그 물을 땀으로 뽑아내고
실패한 사람은 그 물을 눈물로 뽑아내고
그래도 안 나오면 마지막에는...
그 사람의 피고름을
뽑아서라도 기어이 한 드럼통의 물을
뽑아낸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게으름일 것입니다.
그래서 게으름을 ‘정신적 암’이라고 부른다지요.
좀처럼 고치기 힘든 병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일하기
싫어하는 것을 게으름이라 생각합니다만
정신분석학자들은 게으름의 종류를 조금 더 확대하였습니다.
해야 할 일을 놔두고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게으름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택 앞에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게으름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가슴이 뜨끔 하였습니다.
제법 찔리는 것이 있거든요.
우리는 흔히 금방
끝낼 수 있는 일이니
나중에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금방 끝나지 않을 일이니
천천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자는 게으름이고
후자는 두려움에 대한 회피입니다.
어찌됐든 둘 다 미루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둘 다 습관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뭔가를 하기 싫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왕 시작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나
완벽한 결과는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계속 고치고 절충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다른 것은 다 놔두더라도
그동안 뭉그적거리며 차일피일 미뤄뒀던 일을
용기를 갖고 시작해보려 합니다.
문제는 어차피 있기 마련이니
중간에 계획에서 어긋나는 일이 생기면
그때는 내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을 믿기로 하고요.
일단 시작이 절반이니까요.
모두가 힘을 내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박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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