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용놀이2
2011.11.02 03:36
딸 아들 쌍둥이가 어린이집을 다녀 와 큰소리로 아빠를 부릅니다.
딸은 스티커를 보이며 자랑을 합니다.
손을 씻고 나온 딸이 갑자기 뒤로 넘어지며 억울하듯 엉엉 울어댑니다.
이럴 땐 나도 갑자기 화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숨쉬기 알아차리며 딸을 바라보며 말을 건넵니다.
"소윤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저절로 사용됐어요?"
"(울먹이며)네~"
"왜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사용됐는지 말해볼까요?"
"유빈이가 스티커 종이에 붙였어요"
"소윤아 유빈이가 누구 스티커 종이에 붙였어요??"
"소윤이꺼요"
"그런데 왜 울었어요?"
"소윤이가 붙일라고 했는데 유빈이가 붙여서요"
아들 유빈이가 잘하는 마음(확실치않음)과 욕심 마음을 사용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유빈아 소윤이 스티커 유빈이가 종이에 붙였어요?"
"예~"
"스티커는 누구꺼에요?"
"소윤이꺼요"
"그러면 소윤이한테 스티커 사용한다고 허락 맡았어요?"
"아니요"
"유빈이가 잘하는 마음 느끼고 싶어서 욕심마음 사용한건가요?"
"예~"
"그러면 유빈이가 소윤이 스티커 소윤이 허락없이 사용했으니까 사과마음 사용해서 미안하다고 할까요?"
그랬더니 곧장
"소윤아 미안해"라고 말합니다.(아빠가 무서웠나^^;)
소윤이에게
"소윤아 유빈이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잘하는마음 느끼고 싶어서 욕심마음 사용했는데 사과했느니까 용서마음 사용해서
용서할까요?"
"(울먹임이 줄어들면서) 예~"
둘 다 한 번씩 안아줍니다. 여기에서가 아닌 이곳에서 보면 아이들 보면 눈물이고 가슴이 아립니다.
마음사용 참으로 조심스럽고 맞게 가는지 스스로 반문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내가 틀리게 안내하고 있으면 어떻하지...두렵고 걱정되구요.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감 있는 표현력이 제게 용기를 내게 합니다.
또한 아직은 아이들이 무슨 마음 사용했거나 사용되었는지를 제가 짐작으로 물어보곤 하는데 스스로 알아차리고 그때 그때 적절한 마음을 사용할 때를 그려봅니다.
다음에 또 나누겠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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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죽이기'란 책에 딸이 기억을 더듬습니다.
'언젠가 아빠가 오빠와 나에게 말하셨다. 모든 말에서 형용사와 부사를 빼면 사실만 남는다고'
사실을 본 후에야 진짜 형용사와 부사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지혜와 사랑과 힘이 키와 함께 자라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