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92
  • Today : 969
  • Yesterday : 1104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4115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풀꽃 앞에서 [1] 지혜 2013.04.02 4368
140 생각과 사실의 공간에서 보면 [2] 지혜 2011.07.21 4371
139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4373
138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4380
137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4389
136 손자 [1] 지혜 2011.10.13 4392
135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4394
134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4396
133 가을비 [1] 지혜 2012.10.19 4396
132 입하立夏 [1] 지혜 2013.06.03 4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