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1 | 바람은 [2] | 지혜 | 2011.12.17 | 4152 |
| 60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4148 |
| 59 | 별 [1] | 지혜 | 2013.03.24 | 4140 |
| 58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4138 |
| 57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4137 |
| 56 | 괴물 [1] | 지혜 | 2011.10.09 | 4131 |
| 55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4121 |
| 54 | 손자일기 3 [1] | 지혜 | 2012.02.23 | 4116 |
| 53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4115 |
| 52 | 벽으로 [4] | 지혜 | 2012.06.23 | 4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