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8 |
이산돌 생일 한마당
![]() | 구인회 | 2009.12.13 | 1563 |
137 |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1] ![]() | 춤꾼 | 2009.09.07 | 1563 |
136 |
신부님의 웃음
[3] ![]() | 도도 | 2009.09.20 | 1562 |
135 |
반GMO 다큐 감상
![]() | 도도 | 2016.08.07 | 1560 |
134 |
채송화 길
![]() | 구인회 | 2009.07.09 | 1560 |
133 |
"菊花와 산돌"
![]() | 도도 | 2019.05.17 | 1559 |
132 |
발가락을 만지는 사람들
![]() | 도도 | 2019.04.11 | 1559 |
131 |
"싱가포르 유감" - 숨님 자작시
![]() | 도도 | 2018.11.25 | 15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