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1987 |
29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1986 |
28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1986 |
27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1986 |
26 | 괴물 [1] | 지혜 | 2011.10.09 | 1984 |
25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1983 |
24 | 가을 편지 [1] | 지혜 | 2011.09.19 | 1983 |
23 | 냉혈에서 온혈로 [1] | 지혜 | 2011.09.14 | 1981 |
22 |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 지혜 | 2011.08.22 | 1981 |
21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1979 |
"막걸리 한 사발"
가득가득
술 한잔 드립니다.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