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44
  • Today : 679
  • Yesterday : 1043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2490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3269
229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3267
228 천지에서 [1] 지혜 2013.06.16 3264
227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3263
226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259
225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256
224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3255
223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248
222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3246
221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