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봄은 울면서 온다 | 도도 | 2014.03.25 | 4280 |
82 |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 물님 | 2012.01.02 | 4280 |
81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4279 |
80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 물님 | 2009.07.03 | 4274 |
79 | 뻘 | 물님 | 2012.06.14 | 4269 |
78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4253 |
77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4253 |
76 |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 물님 | 2011.04.21 | 4248 |
75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4247 |
74 | 킬리만자로의 표범 [2] | 물님 | 2011.07.03 | 4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