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0144
  • Today : 1541
  • Yesterday : 1063


인생을 말하라면

2011.12.05 23:02

물님 조회 수:5979

 

인생을 말하라면...

                         김 현 승

 

 

인생을 말하라면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부귀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팔을 들어

한 조각 저 구름 뜬 흰 구름을 가리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눈을 감고

장미 아름다운 가시 끝에 입 맞추는 사람도 있지만

 

...

 

인생을 말하라면

나와 내 입은 두 손을 내밀어 보인다

하루의 땀을 쥔 나의 손을 이처럼 뜨겁게 펴서 보인다

 

이렇게 거칠고 이렇게 씻겼지만

아직도 질기고 아직도 깨끗한 이 손을

물어 마지않는 너에게 펴서 보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눈물 [1] 물님 2011.12.22 5984
262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5820
»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5979
26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5688
259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5946
258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5817
25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6377
256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10118
255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6154
254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6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