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143
  • Today : 820
  • Yesterday : 110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452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3609
342 비밀 - 박노해 물님 2016.11.12 3634
341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3675
340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3596
339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님 2016.09.01 3621
338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3637
337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4816
33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3735
335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254
334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