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딸기 익는 불재
복분자딸기 수확철은 벌써 지났는데 중복이 되자 불재의 복분자가 익어갑니다. 금년에는 작황이 안 좋다고 농민들 아쉬움이 컸지요 그러나 불재의 복분자는 언제나 풍년입니다.
물님과 이 딸기나무를 심을 때 이 복분자를 심어 놓으면 우리 진달래 식구들이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하셨지요, 그때는 딸기나무를 심으면서도 이 딸기맛을 볼 수 있을런지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물님의 말씀은 빈말이 아니었어요.
우여곡절은 있었지요. 다른 풀꽃이 무성해서 풀꽃에 묻히는가 하면, 벌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풀과 함께 무참히 베어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생명은 모질고 또 때 되어 예정된 결실을 맺으니 자연의 신비 앞에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재의 과실은 누군가는 거둘일이겠지만 오늘같이 비오는 날, 농군의 눈에는 과실이 보이기 마련 잘 익은 블루베리 세 알 먼저 건지고, 블루베리 익는 날, 복분자도 익는 것을 아는 농부는 자신도 모르게 복분자딸기 자라는 곳을 찾아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풀밭에 둘러쌓여 어느 손길도 허락치 않은 땅, 검게 그흘린 복분자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요. 덩치 큰 복분자를 한 줌 따서 불재 식구들에게 나눠드리고요 이혜경님, 권미양님, 선호, 현호 수인이와 함께 하루 한 날의 수확을 거두는 재미에 흠뻑 빠져 봅니다.
이렇게 복분자는 치열하게 살아남아 열매 맺어 과일이 되고 또 새 생명이 되듯이 우리 진달래 가족들도 숱한 어려움을 이기고 잘 익어 하느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열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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