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30686
  • Today : 1842
  • Yesterday : 2011


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4798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9 하루 일당 9만원 [2] file 도도 2017.07.24 4837
898 아를의 여인 [1] file 운영자 2008.04.23 4834
897 2017 성탄축하 연합 예배 file 도도 2017.12.27 4832
896 저녁노을 file 도도 2019.07.22 4823
895 김만진집사님 귀국 file 도도 2017.03.04 4823
894 전북노회 서부시찰회 정기모임 file 도도 2016.06.17 4817
893 "菊花와 산돌" file 도도 2019.05.17 4816
892 2월의 하늘 file 도도 2020.02.29 4815